[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1) - 장례 문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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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1) - 장례 문화의 변화
  • 입력 : 2022. 12.22(목) 17:02
  • 조도환 논설위원
사진=유골을 성형한 모습이라고 한다
[칼럼]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1) - 장례 문화의 변화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리즈를 기획한 이유는, 코로나 판데믹 이후 사망자 대부분이 화장을 선택하지만 이후 유골 처리 관련 민원 성 제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노•병•사 즉,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이후 ‘나‘의 처리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 보다 건강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함이다. * 사대봉사는 고조부까지 모시는 제사를 말함.)


엘리자베스2세 영국 전 여왕의 장례식 참석 여부를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서구 권 장례 풍습이 한 동안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한국과는 다른 조문 방식에, 일부가 보인 불편한 인식 때문으로,
염습해서 관에 안치하면 시신을 볼 일이 없는 한국과 달리, 관의 상체 부분을 개방해 고인의 얼굴을 대면하면서 조문하고 매장하는 그들의 방식을, 특정 무속에서는 터부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죽음을 보는 태도에 관한 종교적 견해나 개인의 주장이 다 같을 수는 없겠으나, 더 큰 문제는 매장이나 화장 이후의 처리에 관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으로,
이미 지구촌 인구는 80억을 돌파하면서 땅 넓은 나라는 아직은 여유가 있을 수 있으나, 한국처럼 좁은 국토를 보유한 나라는 매장지는 물론, 화장 이후의 처리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20여 년 전 ‘전 국토의 묘지화‘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주류 언론에서 나올 정도로, 당시 화장은 특정 종교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화장보다 매장을 선호하고 공원 묘지, 무 연고 묘지까지 가세하며 국토는 온통 매장지로 덮힐 것으로 보이기도 했으나,

확산세가 꺽인 것은 매장 할 땅이 부족해지며 地價까지 오르자, 화장을 권유하는 정부 정책과, 화장이 현실적 방법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터 인데, 이 추세는 코로나 판데믹이 발생하면서 현재는 화장 비율이 90%를 넘어 섰다고 한다.

화장 이후 대부분은 아파트 형태의 납골당 시설에 유골을 안치하게 되는데, 문제는 습기에 취약한 유골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24시간 항온, 항습을 유지해야 하는 등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며 적지 않은 유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고,

주기적으로 재 계약을 해야 하는데, 연고자가 사라진 무연고 유골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재 계약을 하더라도 같은 장소가 아니면 사대봉사(四代奉祀)를 하기도 어려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도, 문화의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해 코로나 확진으로 부모님이 돌아가신 60대 김모씨는, 해당 연화장에서 제안한 수목장, 잔디장, 추모원(납골당) 중 추모원으로 모셨는데, 최근 유골을 성형•보석화해서 부모님을 모실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본인의 사후까지 대비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내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외동딸은 결혼해서 미국가서 살고 있어 사대봉사는 커녕, 삼대봉사도 안 될 것 같아 내가 죽으면 부모님 어떻게 모실지 걱정이네요..”

그러면서 그는 “딸 아이가, 키우던 강아지가 죽자 화장해서 나온 유골로 보석을 만들어 미국으로 갖고 갔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사람도 가능한지 알아보다 유골을 성형 보석화 한다는 ‘천옥‘, ‘영가주‘라는 업체 등을 알게 되면서 고민 중에 있어요“,


김씨의 고민은, 신축 납골당은 비교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설이 낙후된 구축에선 기분 나쁜 냄새와 불쾌한 기운이 스며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자신의 사후와 남겨지게 될 부모님 유골을 누가 어떻게 모실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자신代와 조부모 제사를 딸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대 가족에서 핵 가족, 1인 가구 등으로 가족 형태 재편이 가속화 되며,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는 제사 문화, 장례 문화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으로 보였다.


이미 영국에서는 90년 후반 반려동물처럼 사람을 화장해서 그 유골로 보석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낯선 문화에 한동안 지지부진하다,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망자들이 발생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는 자 기업이 보유한 탄소 배출권으로도, 테슬라 없이 100년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매장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92%를 넘긴 화장이지만, 습기로 인한 부패와 악취 발생, 벌레 생김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를 재 처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화장 후 유골을 봉안 시설에 안치하면 시설 유지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다량의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없는 등,

인식의 변화가 없으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획기적 장례 문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로 가는 중이다.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죽음, 후세를 위한 환경 친화적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 담론이 필요한 이유다.


“[사대봉사(四代奉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2)]에서는, 화장 이후의 문제점과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천옥‘과 ‘영가주‘ 등 유골 성형 업체들에 대해서 취재를 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안과, 더 나은 방안에 대한 담론과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